강남 피부붉은기, 염증 자국인지 혈관 탓인지 나누기
여드름은 가라앉았는데 그 자리에 붉은 자국만 몇 달째 남아 있어 화장으로 가리고 지내신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반대로 특별히 뭐가 났던 적이 없는데도 볼과 코가 늘 불그레하다는 분도 있습니다. 강남 쪽에서 상담을 오실 때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여기고 같은 방법을 쓰시는 경우가 많은데, 남은 자국과 넓어진 혈관은 다루는 길이 다릅니다.
붉은기는 색소가 아니라 피의 색입니다
피부색이 달라 보이는 길은 크게 둘입니다. 하나는 멜라닌이 늘어 갈색으로 보이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 아래 혈관에 피가 많아져 붉게 비치는 쪽입니다. 붉은기는 뒤쪽이라서, 색소를 겨냥한 방법을 오래 써도 좀처럼 옅어지지 않습니다.
집에서 가늠해 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붉은 부위를 손가락으로 몇 초 지그시 눌렀다 떼어 보면, 눌린 동안 하얗게 사라졌다가 서서히 돌아오는 것은 혈관 쪽 붉음입니다. 눌러도 색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색소가 자리 잡은 쪽에 가깝습니다.
염증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붉은기
염증이 생기면 몸은 그 자리를 고치기 위해 혈관을 늘리고 넓혀 재료를 실어 나릅니다. 염증 자체가 정리된 뒤에도 그렇게 만들어진 혈관은 한동안 그대로 남아 있어, 병변은 없는데 붉은 자국만 보이는 시기가 생깁니다. 이 자국은 대개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스스로 옅어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여드름을 짜낸 자리, 긁히거나 데인 자리, 각질을 세게 밀어낸 자리에서 흔합니다. 문제는 옅어지는 도중에 같은 부위를 다시 건드리면 회복 시계가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자국이 안 없어진다고 느끼는 분들 중에는 실제로는 새 자극이 계속 더해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같은 여드름 자리라도 갈색으로 남는 분이 있습니다. 이쪽은 햇빛을 받으면 더 짙어지고 겨울에 조금 옅어지는 식으로 계절을 탑니다. 붉은 자국과 갈색 자국이 한 얼굴에 섞여 있을 수 있으니, 어느 쪽이 더 넓은지를 보고 순서를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늘 남아 있는 붉음, 혈관 쪽 이야기
붉어졌다 돌아오는 일이 오래 되풀이되면 일부 혈관은 넓어진 상태로 굳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덥지도 않고 긴장하지도 않은 평상시에도 바탕색이 붉게 깔리고, 코 옆과 볼에 가는 실선처럼 혈관이 비쳐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붉음은 특정 자국이 아니라 부위 전체에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나눌 때는 세 가지를 봅니다. 붉은기가 예전에 뭔가 났던 자리와 겹치는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옅어지는지 아니면 몇 년째 비슷한지, 실핏줄이 눈에 보이는지입니다. 이 답에 따라 자극을 줄이며 기다릴 일인지, 다른 진단을 확인할 일인지가 갈립니다.
붉음이 계속 남고 좁쌀 같은 것이 섞여 올라오거나 눈이 자주 시리고 뻑뻑하다면 피부과에서 다른 질환을 감별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얼굴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르신 뒤 붉어진 경우에도 혼자 결정하지 마시고 처방한 곳과 상의해 조절 방법을 정하셔야 합니다.
붉은기를 자꾸 되살리는 습관
가장 흔한 것은 손으로 짜고 뜯는 습관입니다. 그다음이 각질 제거를 자주 하거나 알갱이가 든 제품으로 문지르는 것, 새 제품을 한꺼번에 여러 개 바꾸는 것입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는 습관도 넓어진 혈관을 다시 열어 둡니다.
회복 중인 피부는 햇빛에 약합니다. 자외선은 붉은기와 갈색 자국을 모두 오래 끌고 가므로 차단을 거르지 않는 편이 낫고, 제품이 따갑다면 모자나 양산 같은 방법을 함께 쓰시면 됩니다. 남부터미널역 부근에서 낮에 바깥을 오래 다니는 날이라면 그늘을 골라 걷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붉은기를 가리려고 화장을 두껍게 하고, 그것을 지우려 강하게 세안하는 흐름은 결국 자극을 늘립니다. 가려야 하는 날이 있다면 지울 때만큼은 부드럽게 하시고, 쉬는 날에는 제품 수를 줄여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주십시오.
진료에서 묻는 것과 진찰이 필요한 신호
언제부터인지, 어떤 병변이 지나간 뒤인지, 눌렀을 때 하얘지는지, 최근에 바꾼 제품이나 받은 처치가 있는지를 여쭙습니다. 한의학 진찰에서는 얼굴의 열감과 손발 온도, 소화와 잠, 긴장 정도를 함께 살펴 몸 쪽 조건도 봅니다. 붉은 부위에 통증이나 열감이 있고 부풀어 오르거나 물집이 잡히는 경우, 상처가 아물지 않고 번지는 경우에는 먼저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서 오실 때는 같은 조명과 같은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두어 장 준비해 주시면 경과를 견주기 좋습니다. 강남에서 붉은기를 오래 안고 계셨다면 터한의원 강남점에서 자국인지 혈관인지부터 나누어 보고 방향을 잡아 드립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